[앵커]
흉기 난동에 살인 예고까지 시민들 오늘 하루 종일 불안에 떠셨을 텐데요.
사회1부 최주현 기자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Q.전혀 예상 못 한 범죄였어요.
가뜩이나 범행 자체를 예상하기도 힘든데, 시간과 장소 모두 예상 밖이었습니다.
먼저 차도가 아니라 아예 인도 위를 빠른 속도로 지나가며 시민 5명을 덮쳤는데요.
이때가 어제 오후 5시 55분입니다.
이후 백화점 1, 2층에서 흉기 난동으로 총 9명에게 피해를 입혔는데, 경찰에 피의자 최 씨가 검거된 것이 오후 6시 5분입니다.
단 10분 만에 이 모든 게 벌어진 겁니다.
Q. 가장 불안했던 것은 인근 주민들일 것 같아요?
저희 취재팀이 오늘 현장에서 확보한 CCTV가 있는데요.
시민들의 공포감과 다급함을 좀 더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범행 직후, 최 씨가 백화점을 빠져나가자 인근에 있던 시민들은 가장 가까운 지구대로 향했는데요.
그 과정이 CCTV에 담긴 겁니다.
시민들이 열심히 달려갑니다.
여러 명이 불이 나게 달려갑니다.
백화점 인근에는 두려움에 도망치듯 달려가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잠시 후 이번에는 시민들이 역방향으로 뛰어갑니다.
그 뒤로 경찰이 뛰어가는데요.
키만 한 방패도 하나 들고 갑니다.
최 씨가 흉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곧바로 출동한 겁니다.
이 와중에 최 씨의 모습도 CCTV에 담겼는데요.
태연한 걸음걸이와 아무렇지 않은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불과 몇 분 전, 14명의 시민에게 무차별 범행을 저지른 뒤라고 보기 어려운 모습입니다.
Q. 경찰도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했어요.
이런 상황을 두고 테러 행위라고 규정했거든요.
오늘 법적 테두리 안에서 경찰이 할 수 있는 가장 강한 선택지를 골랐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Q. 검문검색이나 총기사용까지 거론됐잖아요. 시민들 불안감 덜어도 되겠습니까?
스튜디오에 들어오기 전에 현장 경찰들에게 물어봤더니요.
오늘 대응책의 가장 핵심은 두 가지였습니다.
이상 행동자에 대해 법적 절차에 따라 선별적 검문검색을 실시하겠다라는 것.
흉기 소지 범죄에 대해서는 최고 물리력, 즉, 경고 사격 없는 실탄 사격을 허락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흉기를 품고 있는 사람은 사전에 걸러내고, 불특정 다수를 공격할 때에는 경찰의 물리력을 최대한 사용하겠다는 겁니다.
Q. 오늘 하루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던 게 여기저기 올라온 살인 예고 글 때문이잖아요.
범행 예고 혹은 살인 예고글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내가 누굴 범행 대상으로 삼겠다부터 어디에서 범행을 저지르겠다는 말까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다양한 예고글이 올라오고 있는 겁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던 오리역과 강남역을 범행 장소로 지목하기도 하고, 정확한 시간까지 명시하고 있습니다.
내일도 관련 범행을 암시하는 글이 떠돌기도 했습니다.
시민들은 살인예고 글에 언급돼 불안한 곳들을 정리한 글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주말인 내일부터 다중이 모이는 곳에 모방범죄가 발생하진 않을까 비상이 걸렸습니다.
Q. 이런 범행 예고글 처벌은 가능합니까?
제가 확인해보니, 지난 21일 신림동 흉기 난동 사고 이후 이런 범행 예고글에 대한 신고만 28건 들어왔다고 합니다.
범행 실행 여부와 상관없이 예고글만 올려도 처벌 가능합니다.
가장 최근 신림동에서 불특정 여성들에 대한 범행을 암시한 20대 남성은 곧바로 구속됐습니다.
대상을 지목하지 않고 특정 장소를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협박, 특수협박 심지어 살인 예비죄 적용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피습 영상을 무분별하게 유포 확산하고 또 공포를 조장하는 건 시민 스스로 자제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아는 기자였습니다.
최주현 기자 choigo@ichannela.com